[김병윤의 축구생각]미드필드 싸움, 승리의 절대적 조건아니다.
2023-08-09
관리자 14-06-26 09:29
[스포탈코리아]1990년대 들어서부터 축구는 최종수비라인을 미드필드까지 전진시키며 상대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양 팀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격렬하게 충돌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래서 ‘현대축구는 미드필드 싸움이며 미드필드 싸움이 승부의 모든 것을 좌우한다.’라는 말이 하나의 진리처럼 인식되고 있다.
사실 105m×68m에 달하는 넓은 그라운드에서 10명의 필드플레이어가 뛰기에는 매우 넓은 공간이다. 따라서 그라운드 어느 특정지역에 압박을 구사하기 위하여 공간에 밀집시키면, 다른 그라운드 지역에 반드시 빈 공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최종수비라인을 미드필드 쪽으로 끌어올리면 수비 배후에, 공간이 생겨 개인테크닉과 스피드가 좋은 상대 공격수에게 좋은 공격기회를 부여해 주게 된다.
이로 인하여 현대축구 특성인 미드필드 압박 흐름에 따라 스트라이커를 포함한, 공격수들의 테크닉과 스피드가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그래서 그라운드 중앙부분인 미드필드에서의 압박만이 승리의 절대적 해법을 의미하지 않는다. 최종수비라인과 최전방 공격수간의 간격이 25-30m를 유지한 상태에서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은, 1990년 ‘동일 선상’(level with the second-last opponent), 1995년 ‘이득을 취하는’(gaini ng anadvantage), 2005년 ‘볼을 플레이하거나 터치함’(playing or touching the ball)’ 등, 오프사이드(Off Side) 규정 완화와 최종수라인의 뒷공간을 이용하는 전술의 발달로 인해, 최종수비라인은 골라인 쪽으로 많이 후퇴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곧 최종수비라인의 뒷공간을 차단하는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미드필드 압박축구로 인한 선수 개인의 체력소모를 좀 더 전략적으로 활용해 보자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현대축구에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드필드 싸움은 무조건적인 싸움이 아니라, 전술적, 전략적 차원의 개념으로 이루어져야 효과적이다.
미드필드 압박은 팀 선수구성과 스타일뿐만 아니라 포메이션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또한 포메이션의 구조적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부분전술로서 행해지며 미드필드 압박 경쟁에서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 낸다. 현대축구에서 미드필드 압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미드필드 압박의 성패가 무조건적으로 경기 자체를 좌우하는 요인이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유는 모든 팀들의 경기 방식이 다르고 선수들의 스타일과 부분, 팀 전술, 역시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드필드 압박의 구도도 제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분명 치열하게 전개되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볼 점유율에 의한 경기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 및 수비진을 허무는 패스 능력을 갖춘 중앙 미드필더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그렇다고 미드필드 싸움이 양 팀의 이 중앙 미드필더들 간의 대결구도로만 해석하는 것은, 축구의 개인, 부분, 팀 전술을 생각하지 않고 경기를 하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미드필더 압박은 점점 더 깊이 상대 속으로 전진하여 전개하는 전방 압박인 '포어체킹' 흐름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를 2014’ 브라질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온두라스가 이탈리아를 상대로 하여 극명하게 보여줬다. 온두라스는 이탈리아를 맞아 상대 진영 그라운드 1/2 수비지역에서부터 2-3명이 개인 및 부분적으로 압박을 실시 그 효과성을 입증하며 ‘포어체킹’의 실효성을 입증해줬다.
현대축구는 압박과 스피드 싸움에서 뒤지면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현대축구의 키워드가 압박이라 해도, 지역과 상황에 관계없이 '좁은 공간 활용'을 잘하는 선수가 유리함은 두 말할 필요성도 없는 진리다.
김병윤(용인시축구센터 원삼중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