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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왕중왕전] 역전 드라마 써낸 백암중, ‘교체카드’ 활용 적절했다

2023-08-09

 관리자  13-10-23 14:43 



백암중이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하마터면 새드엔딩이 될 뻔했지
만, 결과는 해피엔딩이였다.

지난 20일, 생활체육공원B구장에서 펼쳐진 ‘2013 대교눈높이 전국중
등축구리그 왕중왕전’ 32강전에서 강적 부산 U-15팀(신라중)을 만
난 백암중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16
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전은 부산 U-15팀의 압도적인 경기였다. 64강전에서 지난해 우승
팀인 성남 U-15팀(풍생중)을 상대로 4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
던 부산 U-15팀은 이 날도 마찬가지로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하며
백암중을 밀어붙였다. 주공격 루트는 ‘측면’이였다.

돌파력을 갖춘 최전방 공격수 강영웅을 비롯해 발 빠른 윙어 박효산
과 권예성이 좌, 우 측면에서 빠르게 침투해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초반부터 쉴 틈 없이 백암중의 골문를 노린 부산 U-15팀은 의도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7분, 강영웅이 오른쪽 측면에서 과감하
게 드리블을 치고 달리다 직접 오른발로 슈팅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부산 U-15팀의 파상공세는 강영웅의 득점 이후에도 지속됐다. 권예성
과 박효산에게 한 번씩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반면 4-4-2 포메이션을 꺼내든 백암중은 계속해서 부산 U-15팀의 측
면 공격이 전개되자 사이드 백에게 수비적인 면을 강화할 것을 주문
했고, 수비적인 태세가 아닌 공격 맞불 전략으로 방어 하기 시작했
다.

효과는 있었다. 전반 16분, 부산 U-15팀의 골키퍼가 많이 나온 상황
에서 볼을 잡은 백암중의 윤종규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을 날렸다. 슈팅은 정확히 골문 안을 향해 날아갔으나 부산 U-15
팀의 중앙수비수 장준영이 골문 바로 앞에서 걷어내면서 득점으로 이
어지지 않았다.

경기 초반에 비하면 백암중의 공격 기회 숫자가 증가하긴 했지만 여
전히 부산 U-15팀의 우위였다. 볼 간수와 패싱력으로 중원의 안정감
을 가져온 부산 U-15팀이였다. 득점을 위해 열을 올린 양 팀이었지
만 추가 득점 없이 1-0으로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2013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32강’ 백암중-신라
중 경기 장면 ⓒ이태경

후반전의 키워드는 ‘교체카드’였다. 전반전을 0-1로 마친 백암중
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카드’를 꺼내들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
섰다. 백암중의 교체카드는 임재혁과 정주현이였다. 임재혁은 정주현
은 미드필더로 투입되어 백암중 ‘구출 작전’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
했다.

서영석 감독의 교체카드 효력은 곧바로 발휘되었다. 후반 3분, 이규
혁이 올린 프리킥을 교체로 들어간 임재혁이 득점으로 연결 시킨
것,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되었다.

백암중의 동점골이 터지자 부산 U-15팀에서도 바로 교체카드를 들고
나섰다. 전반전에 많이 뛰어 체력 소진된 ’공격의 핵’ 권예성과 박
효산 그리고 천지현을 빼고 저학년 선수인 이상준, 윤민호 그리고 어
정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부산 U-15팀의 공세는 전반전만 못했다. 측면을 주로 활용하
던 부산 U-15팀은 측면으로 좀처럼 전개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후
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되었던 백암중의 두 명의 선수 때문이었다. 정
주현이 왼 측면을 임재혁이 오른 측면을 맡아 활발하게 움직여 주었
고,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덧붙여 중원에서의 패싱력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역전 되었다.

백암중의 공격이 거세진 가운데 다시 한 번 좋은 위치에서 세트피스
기회를 맞았다. 후반 21분, 전담 키커 최성현이 올린 킥을 정주현이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가 이를 쳐냈고, 뒤로 흐른 볼을 윤종규
가 놓치지 않고 슈팅해 역전골을 터트렸다. 역전골이 터지자 백암중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역전골을 넣은 뒤 백암중은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려서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리드 지키
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대로 물러날 부산 U-15팀이 아니였다. 부산 U-15팀은 포기
하지 않고 기회를 노렸고, 결국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29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이상준이 올른 크로스를 어정원이 정확한 헤딩슛으로
골망을 뒤흔 든 것. 이번에는 부산 U-15팀에서 선수들끼리 껴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다시 경기의 균형이 이뤄지자 양 팀은 양보 없는 공방전을 펼치며 추
가득점에 열을 올렸지만 결국 정규시간이 다 되어 2-2로 경기가 종료
되었다.

정규시간 안에 승부를 가릴 수 없었던 양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
했고, 초접전 끝에 백암중이 6-5 스코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부산
U-15팀에게 실점을 먼저 허용했지만 후반전과 승부차기에서 본 실력
을 보여준 그들은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다.

백암중 서영석 감독 ⓒ이태경

경기 종료 후 명승부의 승장이 된 백암중의 서영석 감독은 “우선 정
말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상대에게 선취
실점을 하게 되어 경기를 어렵게 할 수 밖에 없었을 텐데 끝까지 포
기하지 않고 하나가 되어 해주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고
맙다”며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실점을 먼저 한 뒤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게 이야기를 했다.
충분히 따라갈 수 있으니까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우리의 경기를
하자고 했다”며 전반 실점했을 때의 상황을 전했다.

실점을 먼저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날 백암중은 절절한 교체카드 활
용으로 인해 역전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서영석 감독
은 “전반전을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 했기 때문에 후반전에
변화를 꾀해야 했다. 그래서 16번(임재혁)16번 24번(정주현)을 투입
시켰다. 그 두 선수를 투입 시킨 데는 이유가 있었다. 전반에 상대
수비진들이 많이 뛰었기 때문에 기술과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을 넣어
서 그 수비진들을 흔든 뒤 득점하려고 했다. 그런데 교체카드가 적중
한 것 같다. 그 두 선수들이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쳐주었다”며 교
체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단단한 조직력을 보여줄 생각이다. 짧은 패스와
긴 패스를 적절하게 사용할 것이며 오늘처럼 전술적으로 상대를 물
리 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아쉽게 준우승을 했었는데 이번에 그 아쉬움
을 해소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횡성=이태경(KFA리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