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스포츠] 천당과 지옥 오간 양한빈…
2023-08-09
말리전 선전 이후 프랑스전서 3실점 하며 ‘진땀’
‘막강화력’ 개최국 콜롬비아와 3차전 큰 부담
◇ 말리전서 눈부신 선방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던 양한빈이지만, 강
호 프랑스전에선 3실점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U-20 대표팀 주전 골키퍼 양한빈(20·강원)은 이번 대회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렸다.
지난달 31일 말리와의 1차전에서는 깔끔한 무실점 선방으로 2-0 승리
를 이끌며 한국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지만, 3일 강호 프랑스와의 2
차전(1-3 패)에서는 무려 3골이나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특히 프랑스전에서 양한빈은 위치선정과 볼 처리에서 여러 차례 문제
점을 드러내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선제골 허용도 코너킥 상황에서
양한빈이 어정쩡하게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이 실점의 원인이
었다.
실점 이후 양한빈은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상대의 측면침투와
크로스 공격에 대해 위축된 모습을 보였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제공권이 위협적인 프랑스를 상대로 확실하게 공중 볼을 장악하
지 못했다.
이광종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전 골키퍼를 고르는데 고민을 거듭
했다. 지난해 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만 해도 청소년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는 노동건(고려대)이었다. 이번 청소년월드컵을 앞두고도 노동
건의 기용이 좀 더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고심 끝에 이광종 감독은 최근 몸 상태가 더 좋았고, 제공권
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은 양한빈에게 골문을 맡겼다. 지난해 남아공월
드컵에서 지역예선까지 붙박이였던 이운재의 부진을 틈타 정성룡이
주전 자리를 차지한 것을 연상시킨다.
양한빈이 겪고 있는 성장통도 정성룡과 비슷하다. 정성룡은 2010 남
아공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첫 경기 그리스전을 무실점으로 막았으
나 이후 3경기에서 무려 8골을 내주며 생애 첫 월드컵을 호되게 치렀
다. 아르헨티나전에서는 한 경기에서 무려 4골이나 내줬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이 허용한 실점 중 2~3골은 정성룡의 판단 미
스였거나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이라고 평가받았기에 아쉬움이 컸
다. 이로 인해 차라리 경험이 풍부한 이운재가 선발 출전했다면 하
는 지적이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정성룡은 월드컵의 호된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이제는 어엿한 한국대표팀의 주전 수문장
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에서 안정감이 중요시되는 골키퍼는 쉽게
바꿀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허정무 감독이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앞두고 정성룡과 이운재를 저울질하다가 결국 조별리그부터 계속 경
기에 출전해온 정성룡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광종 감독으
로서도 선택을 놓고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골키퍼는 경험을 먹고 자란다. 양한빈으로서도 이번 대회를 놓고 많
은 것을 배우며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스
스로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한다는 점이다.
6일로 예정된 콜롬비아전은 16강 진출의 명운이 달려있는 한판승부
다. 개최국으로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콜롬비아의 화력은 우승
후보 프랑스를 상대로도 4골이나 퍼부었을 만큼 강력한 화력을 자랑
한다.
한국의 수비가 얼마나 버텨낼 수 있느냐가 최종전의 관건이다. 골문
을 지키는 수문장이자 수비 리더의 역할까지 해야 하는 양한빈의 어
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출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관리자 11-08-08 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