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뉴스

21살 동갑내기 이승렬-김보경, 20년 전 홍명보-황선홍처럼

2023-08-09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청소년
월드컵 8강 돌풍을 이끌었던 '3인방'의 남아공행 희비가 극명하게 엇
갈렸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23명 최종 명단에 1989년생 동갑
내기인 이승렬(FC서울)과 김보경(오이타트리니타)이 승선했지만 구자
철(제주유나이티드)은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력'이라는 기준에서 이승렬을 선발했다. 이승렬
은 지난해 청소년월드컵에서 개인기는 출중했지만 조직력에 맞지 않는
다는 홍명보 감독의 철학으로 큰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이승렬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고 1월 남아공-스페
인 전지훈련에 합류시켜 잠비아-핀란드와의 평가전에 출전시키며 경험
을 쌓게 했다.

2월 동아시아축구연맹 선수권대회는 이승렬의 존재감을 드높인 대회였
다. 7일 홍콩과의 경기에서 대표팀 데뷔골을 터뜨린 그는 14일 일본과
의 마지막 경기에서 시원한 중거리슛으로 또 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는 염기훈의 헤딩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으며 상승세에 더욱 불을 지폈다. 마땅한 공격 자원이 없
어 고민을 거듭하던 허 감독의 머리를 시원하게 만든 골이었다.

결국, 이승렬은 23명의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허 감독은 발표
를 통해 "이근호와 비교를 해봤지만 본선 3경기를 앞두고 상승세에 있
는 선수가 누구인지를 참고했다"라며 결과적으로 이근호에 비해 최근
높은 경기력을 선보여 선발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보경은 왼쪽 측면의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백업 요원이지만
중앙 미드필더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 자원이다. 대표팀에서는
드문 왼발잡이로 효용 가치가 높은 편이다.

특히 일본과의 두 차례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허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부분이 높게 평가됐다.

반면, 구자철은 포지션 경쟁에서 아쉽게 밀렸다. 예비선수 자격으로
라도 남아공월드컵을 경험할 기회마저 없어졌다. 동기들 두 명이 뛰
는 장면을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만큼 속 쓰린 일은 없기 때문이다.

'21살의 반란' 기회를 얻은 이승렬과 김보경은 앞으로 팀 내 선배들
을 뛰어 넘어야 할 무기를 갖추는 한편 패기 넘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같은 나이 때 홍명보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세 경기를
소화하며 수비진을 진두지휘했고, 당시 22살의 황선홍도 두 경기에
나서 공격수로 전방을 휘저었다.

기회를 엿보는 이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젊기에 앞으로의 가능
성은 더욱 크다. 





 관리자  10-06-01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