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전천후 공격수' 김보경을 보면 안다
2023-08-09
"홍명보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를 알고 싶다고요? 김보경을 보면 돼
요."
최근 훈련장에서 만나 '홍명보호'의 주장 구자철(21·제주)이 김보경
(21·오이타)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구자철은 "홍 감독님은 상대의 빈 공간을 이용한 축구를 원한다. 한
선수가 한 자리에 1.2초 서 있으면 고립되니 끊임없이 움직이라고 주
문한다.
감독의 말을 그라운드에서 가장 잘 소화하는 선수가 김보경"이라고
말했다. 김보경은 "감독님의 말씀대로 하려고 노력하는 것일 뿐"이라
고 했다.
김보경은 이번 대회에서 '홍명보 축구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전천후 공격수로 매 경기 기복없이 고른 활약을 펼치는 그는 박주영
(25·AS모나코). 지동원(19·전남) 등 최전방 공격수들에 비해 이름
값과 화려함이 부족할 뿐 팀 내 기여도는 못지 않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세 경기와 6강전에 모두 선발출전한 선수는 그
와 조영철 뿐이다. 출전시간은 김보경이 1위다. 김보경은 네 경기에
서 303분을 뛰었고, 김정우(299분) 조영철(274분)이 뒤를 이었다.
정교한 왼발킥으로 간접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를 도맡는 김보
경의 가치는 지금까지 1골 이상이다. 왼쪽과 오른쪽 공격수. 중앙 미
드필더. 처진 스트라이커 등을 골고루 소화했다.
'김보경 시프트'에 의해 경기 도중 선수 교체도 이뤄진다. 측면 공격
수가 새로 투입되면 김보경은 중앙으로 위치를 옮기는 식이다.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홍명보호'가 8강에 진출했을 때도 김
보경은 팀의 주축이었다. K리그를 거치지 않고 J리그에서 뛰고 있어
지명도는 다소 떨어진다.
김보경은 "유명하지 않은 게 좋을 때도 많다. 한국에 가면 사람들이
아무도 나를 못 알아 본다. 내가 원래 다른 사람들에 묻히는 걸 좋아
한다"며 웃었다.
관리자 10-11-17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