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축구센터 지도자 3인방, "비온 뒤에 땅은 더욱 굳어진다"
2023-08-09
용인시축구센터는 지난 3월 공개채용을 통해 감독 3명과 코치 8명을
뽑았다. 그런 가운데 절반이상의 새로운 얼굴이 용인시축구센터 식구
가 됐다.
가장 눈에 띄는 지도자는 단연 신갈고 김상진 신임감독이다. 한양공
고와 한양대를 거쳐 럭키금성(현 FC서울)에서 선수생활을 한 김상진
감독은 고교시절 랭킹 1위로 연,고대와 한양대의 끈질긴 스카우트 싸
움에 휘말릴 정도로 유명세를 탔고, 끝내 재단과의 파워싸움에 밀려
한양대 유니폼을 입었다.
한양대 졸업 당시에도 여러 프로 팀들의 스카우트 경쟁이 예상됐지
만 그해 스카우트파동으로 인해 드래프트제도가 시행되면서 럭키금성
에 1순위로 지명 받았다. 청소년대표와 유니버시아드대표, 국가대표
등을 두루 거친 김상진 감독은 현역시절 탁월한 득점력과 테크닉으
로 화려한 선수생활을 역임했다.
원삼중 이태엽 감독 역시 본보(2011년 6월)가 예전 기사화 한 것처
럼 화려한 선수생활을 했다. 이 감독은 80년대 말 장신선수로 월드컵
국가대표 화랑 팀과 서울시청-국민은행에서 활동을 했고, 은퇴 이후
잠시 축구생활을 접고 사업에 몰두했으나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산
다’는 속담을 몸서 옮겨 서울장안중학교 축구부에서 지도자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호남대축구부를 거쳐, 광주상무 스카우트와 현재
원삼중축구부에서 지도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장안중과 호남대에서 지도자생활을 하면서 다수의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2000년 원삼중축구부를 맡고부터 지도자생활 최고의 전성
기를 구가했다. 전국대회 5연속 출전 우승과 대교눈높이 중등리그 왕
중왕전 준우승, 탐라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 우승, 소년체전 우승 등
메이저급대회를 싹쓸이 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백암중 서영석 감독은 선수생활보다는 지도자로써 더욱 각광을 받은
인물이다. 지난해까지 백암고축구부 지휘봉을 잡은 서 감독은 지도자
생활 전반을 용인시축구센터와 함께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
큼 용인시축구센터의 산 증인이다.
서 감독은 백암고를 이끌면서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우승 등과 여
러 차례 전국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무엇보다 훌륭한 제자
들을 키워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석현준, 김보경, 백
승민, 이승렬 등 현재 한국축구아이콘으로 떠오른 이들이 모두 서 감
독의 제자들이다.
기자는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취재차 한국유소년축구의 요람인
용인시축구센터를 찾았다. 취재 목적은 지난 3월 새롭게 취임한 용인
시축구센터 소속의 신갈고-백암고-원삼중 축구부 감독들과의 단체 인
터뷰였다.
화창한 날씨와 더불어 용인으로 내려가는 영동고속도로의 풍경은 더
없이 아름다웠다. 용인시축구센터를 들어서자 지도자 세 분이 반갑
게 맞아줬다. 이들을 따라 센터 사무동 옆에 위치한 작은 연못 울타
리벤치에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먼저 취재의 목적을 설명하고 질문에 대한 답변순서를 정하면서 순서
대로 준비한 질문을 던졌다.
첫 번째 공통적인 질문으로 올해 백암고 축구부의 해체와 더불어 기
존 지도자들이 많이 바뀌었다. 현재 센터의 분위기는 어떤지?
원삼중 이태엽 감독 “지도자들이 많이 젊어졌다. 새롭게 합류한 신
갈고 김상진 감독도 그렇고 밑에 코치진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젊은
지도자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신선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좋은 그
림이 만들어져 기분 좋다”
백암중 서영석 감독 “백암고 축구부 해체는 제 개인적으로 무척 가
슴이 아팠다. 아무래도 제가 맡아온 팀 이었기에 더욱 그러한 생각
이 든다. 사랑하는 제자들을 뿔뿔이 흩어져 보내면서 가슴이 아프지
않았다면 거짓말 일 것이다. 모두들 다른 팀에 갔어도 열심히 해주었
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갈고 김상진 감독 “용인시축구센터 설립 초창기 이곳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오랜 시간을 흘러 보내고 고향을 다시 찾아온 기분이
다. 훌륭한 두 분의 지도자들이 곁에 있어 든든하다. 무엇보다 예전
의 모습보다 센터가 많이 좋아졌다. 시설도 좋아졌고, 전체적으로 인
프라조성이 상당히 고급스러워 졌다”
세 분 지도자들도 아시다시피 올해 초 용인시축구센터는 언론의 집
중 표적이 되는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많았다. 이점에 대해 무엇보
다 지도자들의 책임 크다고 볼 수 있는데.
원삼중 이태엽 감독 “이 점에 대해서는 연장자인 제가 후배지도자들
에게 미안하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 특히 시와 센터 사무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더욱 죄송하다. 경우야 어떻게 되었던 지도자들이
잘 통솔하고 잘 이끌어갔다면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
엇보다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호 신뢰가 떨
어졌고, 결국 불편한 현실을 맞이하게 됐다. 떠나간 지도자들에게 뭐
라고 할 말은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상호 유대관계를 통해 재발 방지
에 힘을 쏟았으면 한다”
백암중 서영석 감독 “저 역시 이태엽 감독님의 생각에 동감한다.
한 지붕 아래 있으면서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모습은 그다지 좋은 모
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맡은 업무에 충실하고 무엇보다 지
도자는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온 힘을 쏟으면 된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 다는 말이 있다. 큰 풍파를 넘겼으니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것
이다”
신갈고 김상진 감독 “제가 부임하기 전 발생 된 일들이라 뭐라고 딱
히 전달 할 말은 없다. 다만 향후 센터를 이끌어가는 일선지도자들
이 잦은 모임을 갖고 운영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딱딱한 질문으로 다소 지도자분들의 마음을 언짢게 한 것 같다. 화제
를 바꿔 본격적으로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지난 2월 세 팀
이 나란히 전국대회에 출전해 기대이상의 성적보다 미흡했다. 그 이
유와 앞으로 리그경기 운영방안과 올 7월 여름 전국대회 목표를 말
해 달라.
원삼중 이태엽 감독 “저희는 제주도 탐라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에
출전했다. ‘디펜딩챔피언’으로 대회 2연패가 목표였는데 8강전에
서 탈락했다. 축구는 관심이다. 운동에만 전념해야 했는데 여러 가
지 악재로 인해 동계훈련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한 결과였다.
현재 리그경기는 백암중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부상자가 많아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점차적으로 좋아지고 있
어 다행이다. 올해의 경우 다른 해와는 비교, 전력이 떨어지는 건 사
실이다. 백암중이 현재 너무 잘나가고 있어 따라잡기 힘들 것 같고,
올해는 백암중 서영석 감독한테 양보해야 될 것 같다.(웃음) 최선을
다해 2위로 왕중왕전 본선진출을 희망하고 본선에서 기대이상의 활약
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여름 전국대회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대회를 나갈지 정하지는 않았
다. 원삼중을 맡고 매년 우승을 차지한 만큼 잘 준비해 한 대회라도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
백암중 서영석 감독 “고교감독을 다년간 맡고 있다 거의 10년 만에
중학교 감독을 맡았는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웃음) 지난 2월 영덕
에서 개최된 춘계중등연맹전에서 예선 탈락했다. 반성보다는 제 자신
의 모자람을 꾸짖고 싶다. 준비가 부족했고, 무엇보다 중등축구에 대
한 정보가 없었다.
리그경기는 현재 8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후반기리그 원삼중
이외는 모든 팀들과는 자신이 있어 무난히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본
다. 해서 후반기리그부터는 기술적인 부분과 조직력을 끌어 올려 7
월 여름 전국대회 포커스에 맞출 계획이다.
신갈고 김상진 감독 “감독부임 후 동계훈련을 10일정도 밖에 못하
고 대회에 출전했다. 다행히 감독 데뷔 첫 전국대회에서 4강에 들어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리그경기는 현재 신한고에 이어 2위를 달
리고 있다. 후반기리그 역전우승을 노리고 있는데 오는 25일 신한고
를 상대로 후반기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가 리그우승에 분수
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하게 준비를 하겠다.
7월 여름 전국대회는 아직 어떤 대회에 참가할 지 미지수다. 2월 전
국대회에서 4강에 들어 대학진학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홀가분한 마
음으로 준비하겠다.
올해 백암고 축구부가 해체됨으로써 센터 소속의 원삼중과 백암중 선
수들이 신갈고 진학에 있어 경쟁이 치열하게 됐다. 이 점에 대해서
는 아무래도 신갈고 김상진 감독의 생각이 우선 반영 되어야 할 듯하
다.
신갈고 김상진 감독 “두 분 감독님들께는 죄송하지만 각 팀마다 많
게는 5~6명밖에 받지 못할 것 같다. 전제조건은 에이스들인 기량이
높은 선수들이다. 그리고 외부에서 검증되고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3~4명 보강할 방침이다. 이는 곧 예전 용인시축구센터의 명성을 되찾
자는 의미고 프로산하 유스 팀들을 상대로 이기려면 최고의 선수들
을 수급할 수밖에 없다. 또한 최고의 선수들로 하여금 프로, 대표선
수를 배출하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이다.
그동안 용인시축구센터 소속 신갈고와 백암고의 경우 전국대회 우승
과 더불어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대거 배출하면서도 대학진학은 그렇
게 훌륭하지 못했다. 소위 말하는 수도권 명문대학 진학률이 낮았는
데 앞으로 이 점에 대해 세 분의 지도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
원삼중 이태엽 감독 “이 부분은 신갈고 김상진 감독의 절대적인 권
한이다. 하지만 김 감독이 협조를 구한다면 얼마든지 협력해 줄 것이
다. 사실 신갈고 선수들 절반정도는 원삼중을 거쳐 간 제 제자이기
도 하다. 이들이 좀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해 운동할 수 있다면 스승으
로 더 이상 기쁠 수가 없다. 지난해 저희 원삼중의 경우 장래성이 있
고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많이 안타까
웠다. 지도자들의 이해와 타산이 맞물러 발생한 것인데 더 이상 이러
한 전처를 밟지 않았으면 한다”
백암중 서영석 감독 “지난해까지 대학진학을 시켜봤어 김상진 감독
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대학진학이란 게 사실 쉬운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