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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한의 sports fever] '박지성이 직접 찍은 후계자' 김보경에 더 많은 기회를

2023-08-09

지난 1월 31일, 축구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이 자신의 후계자
로 점찍은 선수는 바로 김보경과 손흥민이었습니다. 특히 남아공월드
컵과 아시안컵을 함께 했던 김보경에 대해서는 "많은 기회가 갈 것
같다"고 기대하며 앞으로 자신을 이을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
다. 2009년에 열린 U-20(20세 이하) 월드컵을 통해 떠올라 매년 기량
이 급성장한 김보경에 많은 여론, 팬들의 시선은 당연히 쏠릴 수밖
에 없었습니다.

역시 기대대로 김보경은 2011년 새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또 한 번 서
서히 떠올랐습니다. 세레소 오사카에서 첫 시즌을 보낸 김보경은 기
복 없는 플레이로 주전 자리를 완전히 꿰차면서 꼭 필요한 자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골을 터트려 어느새 시즌 득점
도 6골로 늘었고, 측면, 중앙 어느 곳 가릴 것 없이 활발한 몸놀림으
로 매 경기 활약을 거듭했습니다. 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토
크시티가 김보경에 관심을 보여 이적설까지 떠오르는 등 주가는 한
층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 아직 김보경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아직까지
는 넓지 않아 보입니다. 박지성 국가대표 은퇴 이후 국내에서 열린
첫 A매치,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선발 출장해 맹활약을 펼친 이
후 3번의 평가전에서 그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
았습니다. 이청용의 부상으로 그 자리를 메울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
지만 지난 10일 열린 한일전에서 그 자리는 이근호, 구자철이 대신
메우고 오히려 맥이 빠진 후반에 교체 투입된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
다. 김보경의 기량을 예나지나 높이 평가하는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
독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다른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
듯 합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과 엔트리 중복이 되는 점
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이청용의 공백이 한동안 계속 이어질 상황에서 측면 자원으로
서 성인 대표팀에서 좋은 역량을 보여준 김보경에게 이번 월드컵 3차
예선을 계기로 서서히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청
용의 공백을 손흥민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하고는 있지만 이에 맞
춰 중앙보다 측면 공격 자원으로서 더 위협적인 활약을 펼치는 김보
경에게도 기회가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올림픽 예선과 겹쳐 다소 어
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김보경의 몸상태를 점검해 혹 3차예선 엔트리
에 함께 끌고 간다면 많은 경험과 출전 기회를 쌓게 해야한다는 생각
입니다.

김보경의 장점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입니다. 여기
에 볼 키핑 능력도 좋고, 센스 있는 플레이로 지능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줄 아는 장점도 갖고 있습니다. 크로스 능력도 좋아 한 번 '제
대로 터지는 날'이면 공격수에게 '택배 크로스'가 연달아 나올 정도
로 인상적인 킥력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장점을 바
탕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특징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래서 전임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과 조광래 현 대표팀 감독, 그리
고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 모두 오래 전부터 탐냈던 자원으로 잘 알려
져 있습니다. 어떤 스타일에도 유연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능력을 갖
췄다보니 2009 U-20 월드컵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공월드컵과
2011 아시안컵을 동시에 경험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임에도 대담한 경기 운영이 돋보여 분위
기를 전환시키는데도 큰 역할을 했던 선수가 김보경이었습니다. 지난
해 2월, 동아시아컵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 운영
을 펼치며 3-1 승리에 기여하고 직전 경기였던 중국전 완패의 수모
를 깨끗하게 씻어냈습니다. 또 박지성 은퇴 후 기대와 우려를 동시
에 갖고 펼친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는 측면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
할을 톡톡히 해내며 역시 4-0 완승에 수훈 역할을 했습니다. 선발로
나서 충분한 기회를 준다면 그의 활약에 따라 대표팀이 진 적이 거
의 없을 정도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장점과 특징을 갖고 있는 김보경을 잘 활용하는 조광
래 감독의 전략 운영이 이제는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청용 외에 마땅
한 대안이 없어 테스트 격으로 지난 한일전에서 이근호, 구자철을 시
험해 봤다고 했지만 오히려 중앙보다 측면에 더 잘 어울리는 김보경
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줬어야 했습니다. 물론 아직 공격 외에 수비적
인 측면, 몸싸움, 체력 등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
만 이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며, 이런
경험은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습
니다. 국가대표 입성 초반, 많은 경험을 통해 온갖 시행착오를 겪고
보석으로 다듬어졌던 박지성처럼 김보경도 그럴 만 한 가능성, 역량
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조광래 감독이 앞으로 펼칠 3차예
선 경기에 김보경 활용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2의 박지성'이라는 수식어에 부담을 느낀다며 그저 자신이 하고
있는 이 순간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힌 김보경. 그의 말처럼 아직은
좀 더 다듬어야 하는 원석이지만 박지성이 직접 밝힐 만큼 그가 갖
고 있는 잠재력이나 무한한 가능성은 충분히 많은 기대감을 갖게 합
니다. 지동원, 구자철 등 또래 선수들의 유럽 진출 때문에 다소 묻
혀 있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김보경이 펼칠 앞으로의 활약상, 그
리고 발전상은 충분히 조광래호 한국 축구에 큰 보탬이 될 것입니
다.

[출처] 김지한의 sports fever 





 관리자  11-08-22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