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스타] 홍익대 심동운, MVP로 유종의 미 거두다
2023-08-09
홍익대 공격수 심동운(21)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즐겁다.
작지만 단단한 몸을 갖고 있으며, 현란한 드리블과 폭발적인 돌파력
을 갖고 있다. 장신의 수비수들 틈을 탱크처럼 파고들어 승부를 결정
짓는다.
11일 울산대운동장에서 열렸던 울산대와의 '2011 카페베네 U리그 챔
피언십' 결승전에서도 심동운의 진가는 드러났다. 황재현의 선제골
로 전반을 1-0으로 마친 상황. 후반 들어 만회골을 노리는 울산대의
공세가 시작됐다. 수비를 두텁게 쌓은 홍익대는 빠른 역습으로 기회
를 엿봤고, 그 선봉장은 심동운이었다.
전반전에는 울산 수비진의 집중적인 견제에 막혀 이렇다할 모습을 보
여주지 못했던 심동운은 후반 들어 서서히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특
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낮은 자세에서의 안정적인 드리블을 통해 울
산 수비진의 허점을 엿봤고, 몇 차례 위협적인 돌파를 선보였다.
"상대의 밀집수비는 예상하고 있었고, 그것을 잘 이용하려고 노력했
어요. 많이 압박하는 만큼 빈틈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계
속 그 틈만 노리고 있었고,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죠."
결국 홍익대의 에이스는 팀에서 자신에게 기대하는 해결사 역할을 해
냈다.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후반 30분, 심동운은 역습
을 통해 돌파를 시도했고, 이에 당황한 울산대 주장 안영규가 뒤에
서 잡아 파울로 끊었다. 이 파울로 안영규는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
장 당했다. 공세를 취하던 울산대의 기세가 한 번에 꺾이는 순간이었
다.
그리고 후반 44분, 이번에는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을 잡은 심동운이
전방으로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이것을 조준재가 받아 크로
스를 올려 이건희의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세 명의 콤비네이션이 절
묘하게 어우러진 멋진 골이었다.
이어 추가시간에는 홍익대 수비진에서 길게 걷어낸 볼을 울산대 골키
퍼가 달려 나오면서 걷어내려 하자 전력질주를 통해 한발 앞서 볼을
잡았고, 빈 골대를 향해 가볍게 밀어넣으며 팀의 세 번째 골을 완성
시켰다. 동국대와의 4강전에서 결승골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이었
다. 결국 경기는 3-0으로 끝났고, 홍익대의 에이스 심동운은 MVP의
영광을 안았다.
"진짜 너무 감격스러워서 말도 제대로 못할 것 같아요.(웃음) 홍익대
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컵을 손에 넣으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
습니다. MVP까지 받아 조금 미안하네요. 홍익대에서 더 뛸 기회가 있
다면 MVP를 받은 보답으로 더 열심히 뛸텐데, 떠나는 입장이라 아쉽
기도 해요."
사실 결승까지 오르는 동안 심동운은 많이 힘들었다. 홍익대는 32강
전부터 치렀던 다른 팀들과 달리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더 치르고 올
라온 탓에 체력소모가 극심했다. 그러나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쳤기에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진짜 여기까지 오는 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쉬고 싶은 마음 뿐이었
죠.(웃음) 그러나 그만큼 힘들었던 만큼 우승컵을 손에 넣고 싶다는
마음도 강했고요. 다행히 4강전에서 동국대를 이기고 결승까지 1주일
을 쉬면서 컨디션 조절을 잘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광주대와의 8강전이 가장 힘들었어요. 우리가 2-1로
역전승을 거뒀는데, 그 경기를 통해 축구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결
국 열심히 뛰는 팀이 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할
까요. 광주대는 그 어느 팀보다 열심히 뛰었고, 살짝 얕보고 나섰던
우리는 정말 큰 코 다칠 뻔 했어요. 가장 큰 고비였죠."
홍익대에서의 3년. 마지막 순간을 멋지게 마무리한 심동운은 이제 프
로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K리그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냈던
그는 2순위 1번으로 전남에 지명됐다. 사실 'U리그의 테베스'라고 불
리며 발군의 활약을 펼친 그이기에 2순위 지명이 다소 아쉬울 만도
했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2순위라고 실망하고 그런 것은 전혀 없었어요. 일단 좋은 팀에 갈
수 있어서 좋았고요. 몇 순위로 뽑히느냐보다 프로에 가서 얼마나 열
심히 하고, 적응을 잘하느냐가 중요하죠. 프로에서 경기를 뛸 수만
있다면 뭐든지 열심히 할 겁니다. 저는 스피드를 통한 공간 창출 등
에 자신이 있으니까 활발한 움직임으로 눈도장을 받아야죠."
최근 홍익대는 김보경, 유병수, 김성준 등 프로 무대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을 여럿 배출했다. 심동운 역시 그 뒤를
잇겠다는 각오다. U리그에서 보여준 그의 폭발적인 모습이라면 K리그
에서도 충분히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홍익대 1학년 때부터 경기를 뛰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어요. 감독님
이나 코치님께도 많이 배웠고요. 도중에 부상으로 힘들어하는 시기
도 있었고, 슬럼프도 겪었지만, 홍익대에서의 지난 3년은 정말 최고
였어요. 너무 많은 것을 배웠고, 저를 성장시킨 곳이었죠. 감독님,
코치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제 프로 선수가 됐으니까 새로운 마음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야
죠. 프로에서 성공한 홍익대 선배들의 뒤를 이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스크랩 : 스포탈코리아 / 2011.11.11]
관리자 11-11-14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