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AFC축구> J리거 김보경·김진현 존재감 과시
2023-08-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4차전인 전북 현대
와 세레소 오사카의 경기가 펼쳐진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명문 축구 클럽의 맞대결에서 선제 결승골
을 터뜨린 이동국(32·전북) 못지않게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한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뒤를 이을 1순위 후보로 꼽히는
미드필더 김보경(22)과 이운재(38·수원)의 국가대표팀 은퇴로 생긴
빈자리를 꿰찬 골키퍼 김진현(24)이다.
소속팀인 세레소 오사카는 비록 2승2패(승점6)가 돼 전북과 산둥 루
넝(중국)에 이어 조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들은 소속팀 유니폼을 입
고 처음 선 고국 무대에서 90분 동안 맹활약하며 국내 팬들에게 강
한 인상을 남겼다.
부상 선수 때문에 주 포지션인 측면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
더로 나선 김보경은 날카로운 패스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수 양면
을 제대로 소화했다.
이동국이나 전광환(29), 정훈(26) 등 쟁쟁한 선배들과의 몸싸움에서
도 주눅이 들지 않았고, 후반 18분에는 박원재가 올린 크로스를 재빠
르게 걷어내는 등 영리한 수비가 돋보였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 지역 왼쪽 안에서 과감하게 슛을 날리기
도 했다.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간 위협적인 슈팅에 전북은 가슴
을 쓸어내려야 했다.
골키퍼 김진현도 제 몫을 해냈다.
비록 이동국의 '한 방'에 고개를 숙이긴 했지만, 후반 4분 에닝요의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슛과 후반 29분 이승현이 정면에서 때린 슈팅
을 몸을 날려가며 쳐내는 등 수차례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경기 전 "기술이 좋고 패스에도 능한 김보경은 일본 선수가 다 된
것 같다. 김진현은 일본 원정에서 로브렉의 결정적인 슈팅을 두 개
나 막아내 밉다"고 했던 최강희 전북 감독의 우려가 '엄살'이 아님
을 실감케 한 장면들이었다.
젊은 '코리안 J리거'들의 활약에 세레소 오사카 팬들은 '벚꽃 수호
신 김진현' 등 한글 걸개를 휘날리고 김보경 응원가를 불러가며 환호
했다.
브라질 출신인 레비 쿨피 세레소 오사카 감독은 팀의 패배에도 "두
선수 모두 한국 선수답게 끈질긴 승부근성으로 좋은 경기를 해줬
다"고 평가했다.
이날 김보경과 수차례 몸싸움을 벌인 이동국도 "김보경은 대표팀에
서 봤을 때도 상당히 능력 있는 선수라고 느꼈는데 오늘도 J리그에
맞는 스타일로 좋은 플레이를 했다"며 "성장한 모습을 봐서 기쁘
다"고 말했다.
김보경은 선배의 이런 칭찬에 "경기 후에 '왜 못 막았느냐'고 김진현
을 타박했는데 사실 동국이 형의 슈팅이 워낙 좋았다"면서 "이기고
나서 동국이 형과 웃으면서 인사하고 싶었는데 반대가 됐다"고 아쉬
움을 드러냈다.
한국에서 뛴 소감으로 "너무 좋다. 대표팀이 아닌 소속팀과 함께 한
국에서 경기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AFC 챔스리그 조별리그 남은 두
경기에서는 더 집중해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출처] 연합뉴스 = 권수현 기자
관리자 11-04-21 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