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폰을 꿈꾸는 이범영
2023-08-09
야구에 꽃범호가 있다면 축구에는 꽃범영이 있다. 부산 아이파크 팬들
로부터 '꽃보다 범영'이라 불리는 20세 골키퍼 이범영이다.
약관의 나이 이범영은 현재 부산의 차세대 골키퍼이자 U-20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를 맡고 있다. 그는 U-20 대표팀의 신의손 GK코치로부
터 "신체 능력, 파워, 골키퍼 센스, 순발력, 반응 모두 완벽하다. 지
금 이범영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경험 뿐이다. 경험과 노력이 겸비되
면 판 데르 사르보다도 뛰어난 골키퍼가 될 수 있다"라는 극찬을 할만
큼 잠재력을 겸비하고 있다.
이범영은 22일 성남 일화와의 피스컵코리아 2009 8강 2차전 승부차기
접전에서 선방을 펼치며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이범
영은 부산의 또 다른 골키퍼 최현에게 밀리며 선발 출전하지 못한 채
벤치를 지키고 있었지만, 후반 43분 승부차기를 예상한 황선홍 감독
의 지시에 따라 경기장에 투입됐다. 그리고 실제 승부차기에 돌입하
자 보란 듯이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성남의 여섯 번째
키커인 라돈치치의 슛을 침착하게 막아내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
다.
경기가 끝난 뒤, 멋쩍은 웃음을 드러내며 인터뷰실에 들어선 이범영
은 PK에 대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고등학교 때에도 페널티킥이라
면 자신 있었어요. 제 기억으로 진 경험이 2~3차례 정도뿐입니다. 저
는 김봉수 감독님(현 전남 코치)에게 비법을 전수받았고, PK라면 언제
나 자신감이 있습니다."
"제 PK의 비법은 바로 공격수의 스텝에 있습니다. 저는 상대 키커의
스텝의 보폭을 보고 방향을 정합니다. 예를들어 오른발 잡이 슈터가
보폭을 크게 띄운 채 달려오면 대게 오른쪽 방향으로 찰 확률이 높습
니다. 달려오면서 왼쪽으로 꺾어 차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웃음)."
자신의 숨은 비결까지 내보일 정도로 순수한 모습의 이범영은 2008년
부산에 입단한 뒤 어린 나이임에도 1군 경기에 16차례나 나설 만큼 가
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서동명(35, 현 강원 GK 코치), 최현
(31)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2군 생활을 감수해야 했다. 그렇지만 낙심
하지 않는다는 말투다. "아직 배운다는 입장입니다. (최)현이 형이 부
상으로 빠지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투입되는 걸로 만족합니다.
저는 아직 어리고 기회는 많으니 욕심내지 않을 겁니다."
이범영은 자신의 롤 모델로 이탈리아의 명 수문장 지안루이지 부폰을
꼽았다. 그리고 부폰처럼 뛰어난 골키퍼가 되기 위해 천천히 자신을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가 언젠가 '한국의 부폰'으로 성장해 그
라운드를 누빌 날을 기다려본다.
관리자 09-07-23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