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인천의 메시' 꿈꾸는 박준태, 허정무의 눈에 들다
2023-08-09
1-1, 후반 추가시간으로 접어들었다. 누구나 무승부를 예상하던 순
간 루이지뉴가 오른쪽 측면으로 볼을 패스했다. 이를 잡은 전재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가로지르기를 했다. 아무도 없는 곳이라고 생각
했던 찰나, 누군가가 몸을 날렸다.
볼은 그라운드에 한 번 튕겼고 골망을 흔들었다. 결승골이었다. 이
순간 모든 관중은 환호했다. 골을 넣은 주인공 박준태는 유니폼을 벗
어 던져 흔들며 희열을 만끽했다.
코너 깃대로 뛰어오던 그는 동료에게 뒤덮이며 생애 가장 극적인 순
간을 즐겼다. 유니폼을 벗는 세리머니로 경고를 받았지만 생각할 겨
를이 없었다. 그렇게 17일 인천 유나이티드의 2011 K리그 첫 승이 성
남 일화를 상대로 만들어졌다.
결승골의 주인공 박준태는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했다. 허정무
감독이 만든 용인축구센터 산하의 용인중-신갈고등학교를 나와 청소
년대표까지 탄탄대로를 걸었던 유소년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
갔다.
고려대 재학과 함께 잘 나갈 것 같았던 박준태는 발목 인대가 손상되
며 늪에 빠졌다. 최고의 유망주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슬럼프로 어려
움을 겪었고 울산 현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올 시즌 허정무 감
독의 부름으로 인천의 유니폼을 입었다.
허 감독은 지난 14일 대전 시티즌과의 2군 경기에서 기자와 만나 박
준태를 두고 "리오넬 메시 같은 스타일이다. 정말 잘 될 수 있는 선
수인데 뭔가가 좀 부족하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 발굴에 일가견이 있는 허 감독은 박준태가 자신감만 보완하면
충분히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며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예감은 통했다. 프로 데뷔 골을 결승골로 장식했다. 그는 2-1로 경기
가 끝난 뒤 "울산 현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해 마음고생이 많았다.
인천에서는 (허 감독이) 나를 챙겨주는 것을 잘 알아서 보답하고 싶
었다"고 말했다.
결초보은의 심정으로 나섰다는 박준태는 "급했고 마음에도 부담이 있
었다. 찬스 때 침착하지 못했다"라며 추가골 기회를 놓친 것에 땅을
쳤다.
현란한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미쳤었다"라며 흥분을 쏟아냈다. 아무
기억도 나지 않았다고 한 박준태는 "경고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 그
래도 경기가 끝났고 이겼다고 생각했다"라며 큰 문제가 아님을 분명
히 했다.
박준태는 생존 경쟁에 놓여있다. 한교원, 김재웅, 유준수 등 프로 1
년차 후배들과 땀을 흘려야 한다. 그는 "운동을 할 때는 목숨을 걸
고 하고 있다"라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전했다. 172cm의 단
신인 박준태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롤모델 삼아 치열하게
자신과의 싸움에 나서고 있다.
[출처] 조이뉴스24 = 이성필기자
관리자 11-04-18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