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렬의 '2년차 징크스' 깨는 법… '박주영 자극제'
2023-08-09
FC서울의 공격수 이승렬(19)이 신인상을 차지했다.
이승렬은 9일 오후 서울 능동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열린 '2008 삼
성 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올해의 신
인선수상을 수상했다. 총 93표 중 62표를 획득하며 신인상을 획득한
이승렬은 14표를 얻는 데 그친 경남FC의 서상민을 압도적으로 따돌리
고 올 시즌 최고의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 31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돌풍에 조연으로 자리
한 이승렬. 그가 터뜨린 5골 중 3골이 결승골이었다. 그만큼 골의 가
치가 컸다. 특히 지난 7월2일 수원과의 컵대회에서 터뜨린 결승골은
수원의 18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골이었다.
이승렬은 최고 신인에 등극했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바로 '2년
차 징크스' 앞에 섰기 때문. 모든 스포츠에서 흔히 나타나는 2년차의
저주. 이승렬 역시 2년차 징크스가 신경 쓰였다.
하지만 이승렬은 은근히 신경은 쓰고 있지만 각오는 더욱 불타오른
다. 또 2년차 징크스를 깰 자신감도 넘친다. 팀 선배였던 박주영(AS모
나코)이 이승렬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박주영은 이승렬의 의지를
불태우게 한 '자극제' 역할을 했다.
박주영은 지난 2005년 FC서울에 입단한 첫 해 30경기에 출전해 그 해
최다인 18골을 뽑아내며 K리그 사상 첫 만장일치 신인왕을 거머쥐었
다. 박주영은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와 올림픽 대표, 청소년 대표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축구천재'라 불리며 한국에 박주영 신드롬
을 일으켰다.
하지만 박주영은 2년차 징크스를 호되게 겪었다. 2006년 30경기에 출
전하고도 2005 시즌 넣은 골의 절반도 되지 않는 8골에 그쳤다. 또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박주영은 예전 같지가 않았다. K리그에서
도 대표팀에서도 천재의 모습은 없었다. 잦은 부상에도 시달렸다. 성
장이 멈춘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축구천재'라 불리며 K리그를 발칵 뒤집어놨던 박주영에게도 어김없
이 찾아온 2년차 징크스. 이승렬은 그런 박주영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
보면서, 또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욱 각오를 다졌다. 이승렬 자신은 천
재도 아니고 K리그를 좌지우지할 정도도 아니다. 천재도 겪는 징크스
를 자신이 극복해야 하기에 고민했다. 그리고 이승렬은 결론을 내렸
다. '천재보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것.'
시상식 후 만난 이승렬은 "팀 선배 박주영에게도 2년차 징크스가 있었
다. 나는 그것을 깨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동계훈련도 열심
히 할 것이고, 내년 시즌 좋은 활약할 수 있도록 몸상태를 만들고 있
다. 2년차 징크스를 깨고 더욱 발전된 선수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
다"며 자신에게는 2년차 징크스는 없다고 다짐했다.
이승렬은 2년차 징크스를 겪은 선배 박주영에게 그동안 많은 조언을
들었다. 그는 "(박)주영이 형이 장난으로 나에게 신인상 받지 말고 차
라리 내년에 더욱 좋은 성적 내라고 말했다. 막상 신인상을 받고 나
니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승렬이 2년차 징크스를 깨기 위해 세운 목표가 있다. 바로 서울의
베스트 11에 들어가는 것. 사실 신인상을 타기는 했지만 올 시즌 이승
렬은 서울의 주전이 아닌 '조커' 역할을 담당했다. 서울은 데얀, 정조
국, 김은중 등 최고의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 틈을 비집고 베
스트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승렬은 "최고의 공격수들이 팀에 있지만, 다음 시즌 베스트11에 들
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자신 있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2년차 징크스를 깨기 위한 이승렬의 환경은 너무 좋다. '명장' 귀네
슈 감독과, 나이 차가 얼마 나지 않는 좋은 선배들이 있다. 이승렬
은 "처음 서울에 왔을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믿어주고 경기
에 출전시켜줬다. 연습과 훈련을 열심히 했고, 감독님이 자신을 믿고
경기장에 나가라고 주문해 그대로 했다. 또 기성용, 이청용 등 젊은
형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관리자 08-12-10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