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뉴스

'형제 골키퍼' 동생 이범수의 혹독한 리그 신고식

2023-08-08

지난 10일 K리그 전북-강원전. 후반 13분 강원 정경호의 슛이 골망을
갈랐다. 이날만 벌써 세번째 골이었다. 전북의 골키퍼는 크게 낙담한
듯 고개를 숙였다.

슛이라고 판단해 몸을 날리면 약올리 듯 패스로 연결됐고 상대 공격수
는 빈 골문을 향해 골을 성공했다. 속절없이 퍼붓는 빗줄기가 더 야속
했다. 전북 골키퍼의 이름은 이범수(20). 그의 K리그 데뷔전은 그렇
게 혹독하게 끝났다.

1990년생인 이범수는 올해 전북에 입단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청소년
대표까지 지낸 그였지만 사람들은 처음으로 탄생한 'K리그 형제 골키
퍼'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 살 터울의 부산 이범영이 그의 친형이다. 서운했지만 내색할 수도
없었다. 이범수는 5명의 전북 골키퍼 중 막내다. 누구보다 열심히 해
야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 대해 '무던한 성격
에 성실하다'는 구단과 코치진의 평가가 뒤따랐다.

기회는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주전 골키퍼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그
에게 출전기회가 왔다. 주전 골키퍼 권순태는 8월 14일 경남전에서 경
남 공격수 김동찬과 부딪치며 한 달 가까이 결장하고 있다. 김민식이
골문을 지켰지만 최근 사타구니를 다쳤다. 최 감독은 최인영 골키퍼
코치에게 남은 3명의 골키퍼 중 누구를 선발로 내세울지 물었다.

최 코치는 "이범수가 제일 낫다"고 추천했다. 결과가 안 좋았지만 이
범수가 이날 얻은 것도 있다. 최 감독은 이범수에 대해 "좀 더 독해
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실함만으로 되지 않는 것이 프로의 세
계. 호된 신고식이 이범수에게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 


10-09-14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