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뉴스

19살 석현준, 아약스와 조광래호를 사로잡다

2023-08-08

네덜란드에서는 브루스 숙. 한국에서는 석현준.

불리는 이름은 다르지만 동일인물이다. 네덜란드 명문클럽 아약스에
서 뛰고 있는, 조광래호 2기 멤버로 발탁돼 처음 A대표팀을 경험하게
된 19살 장신 스트라이커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달 30일 열린 이란전 선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서 석현준의 이름을 호명했다. "박주영(AS모나코)의 뒤를 이어 대표팀
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을 유망주"라는 설명과 함께 "앞으로
지동원(전남)과 번갈아 선발하며 기량을 점검할 것"이라는 부연을 곁
들였다.

◇ 유연성 겸비한 장신 공격수

석현준의 강점으로는 유연성이 첫 손에 꼽힌다. 190cm의 장신 스트라
이커로,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체조선수 못지 않
게 유연한 몸을 가졌다.

지난달 30일 석현준의 귀국 기자회견 당시 취재진과 만난 부친 석종
오 씨는 "현준이는 어려서부터 스트레칭을 열심히 해 몸이 유연하
다"면서 "선채로 상체를 굽히면 무릎에 얼굴이 닿을 정도"라고 말했
다.

석현준은 소속팀 아약스에서 고난이도 슈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유
명세를 떨치고 있다. 어떤 동작도 어려움 없이 만들어내는 유연성이
빛을 발한 결과다. '브루스'라는 별명이 붙은 것 또한 같은 이유다.
팀 동료들이 세계적인 액션스타 이소룡(브루스 리)의 이름을 따 별명
을 지어줬다.

마틴 욜 아약스 감독 또한 "석현준은 1~2년 내에 아약스의 이브라히모
비치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 역경을 딛고 일어서다

석현준은 시련을 굳건한 의지로 극복하며 기량을 꽃피운 '성공스토
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U-15대표팀에 선발돼 일찌감치 유망주로 부각됐지만, 고교시절에는 경
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부상이 끊이지 않았던 탓이다. 중학교 2학
년 무렵 1년 사이에 23cm가 한꺼번에 자란 이후 무게 중심을 낮추는
데 애를 먹었다. 일반인과 견줘 기형적으로 튀어나와 있는 발목 뼈
또한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원인이 됐다.

이후 석현준은 독하게 마음 먹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달렸다. 자신
의 몸을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무게중심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었
다. 발목 부근의 근육을 키워 뼈를 감싸는 노력 또한 병행했다. 1년
이상 매달린 결과 균형 있는 근육질 선수로 거듭났고, 부상악령으로부
터도 벗어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석현준의 부친은 "현준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아약스로
부터 처음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다친 상태라 응할 수 없었다"면
서 "좌절감을 견디며 1년을 더 준비했고, 결국 다시금 테스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창단 후 100여년 간 동양인들에게 문을 열지 않던 아약스가 석현준을
전격 영입한 것 또한 같은 이유다. 당당한 체격조건과 뛰어난 운동 능
력에 불굴의 정신력까지 겸비한 한국인 유망주를 지나칠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제 석현준은 아약스와 한국축구계가 동시에 주목하는 기대주로 발돋
움했다. 오는 7일 열리는 이란전 출장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꾸준한 실험 기회'를 약속하고 있다. 길게 보며 준비하면 된
다.

'많은 것을 가진' 19살 유망주가 한국축구대표팀과 아약스의 미래를
책임질 해결사로 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10-09-01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