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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패스 겸비 김보경, ‘포스트 박지성’으로 키운다

2023-08-08

"그라운드의 공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그가 월드컵팀에 있는 것
은 100% 실력 때문이다." (홍명보 아시안게임팀 감독)

"박지성·이청용과 패스 속도를 맞출 수 있는 선수다. 남아공 월드컵
의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그의 플레이를 보지 못한 것이다."
(이용수 해설위원)

월드컵팀 막내였던 김보경(21·오이타)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
보경은 5일 발표된 '조광래 1기'명단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보
경 발탁은 앞으로 조광래 감독이 기술과 패스를 중시하는 축구를 펼
칠 것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기술'과 '패스' 겸비

신복주 영서중학교 감독(당시 오류초등학교 감독)은 김보경을 처음 만
난 날을 또렷이 기억한다. "또래보다 한 뼘 정도 키가 작았다. 하지
만 볼 다루는 기술이 탁월했다. 축구를 제대로 배운 적 없는 10살 짜
리가 리프팅을 50개 넘게 했다."

타고난 재능이었다. 원삼중학교 시절 그를 지도한 정광석 용인시청 감
독은 "원삼중에는 이승렬 등 축구 좀 한다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보경
이는 체격이 작아 경기장에서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실내에서 운동을 할 때는 딴판이었다. 테니스공으로 2대2 미니게임을
하면 보경이와 한 팀이 되겠다고 아우성이었다"고 회상했다.

키가 작아 축구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 그를 설득한 것은 허정무 당
시 용인축구센터 총 감독이었다. "170cm만 넘으면 어느 포지션에 갖
다 놔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격려했다. 지금 그의 키는 178cm이
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골 결정력, 패스의 높은 정확도와 창의
성, 동료를 활용하는 영리함을 겸비했다. 조 감독이 구상하는 스페인
식 축구에 맞아 떨어지는 선수"라고 평했다.

▲조련사 조광래와 만남

지나친 낙관도 금물이다. 황보관 오이타 감독은 "축구 인생의 출발선
에서 첫 발을 뗀 상황"이라고 경계했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과는 궁합
이 잘 맞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축구인이 많다. 비록 출전은 못했지만
남아공 월드컵을 경험한 것도 성장의 좋은 자양분이 될 수 있다. 허
전 감독은 일본과 오스트리아로 이어진 전지훈련에서 김보경의 룸메이
트로 주장 박지성을 맺어줬다. 곁에서 보고 배우라는 뜻이었다.

월드컵이 끝난 후 김보경은 "박지성·이청용 선배가 공을 받기 위해
움직이다 수비가 붙자 속도를 조절하며 따돌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
다"고 했다. 불과 8개월 전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돼 "TV에서만 보
던 형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게 신기하다"던 그는 이제 '포스트 박
지성'을 꿈꾼다.

조광래 팀에 발탁됐다는 소식에 김보경은 "월드컵에 가고도 경기에 나
서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나이지리아전에서는 선배들을 제치고
그라운드에 서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10-08-05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