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무한도전' 앞에 선 김보경
2023-08-08
국내파와 J리거들로만 구성된 허정무호에서 김보경(21, 오이타 트리니
타)은 단연 빛났다.
지난 1월 남아공-스페인으로 이어진 전지훈련, 그리고 2월 동아시아연
맹선수권대회에서 김보경은 위기의 허정무호를 구해내며 일약 허정무
호의 새로운 '황태자'로 떠올랐다.
그런 김보경이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 선별을 위한 마지막 평
가 무대인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경기에도 초대됐다. 오는 3일 영국
런던에서 펼쳐질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선보일 활약에 따라 김
보경의 미래와 운명이 결정된다.
김보경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사실, 김보경의 앞길이 그리 순탄
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인 코트디부아르가 강팀이라서가 아니
다. 김보경과 생존경쟁을 벌이는 대표팀 내 경쟁자들이 허정무호
의 '중심'들이기 때문이다.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기성용(21, 셀틱) 그리고 이청용
(22, 볼턴)까지, 허정무호 미드필드의 중심들이 돌아왔다. 허정무호
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최강 미드필더라인이 모두 합류한 것이다. 유
럽파가 합류한 허정무호 미드필드진에서 김보경의 자리는 좁아질 수밖
에 없다.
이들 유럽파 3명의 아성은 너무나 공고하다. 이들의 자리에 많은 이들
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그만큼 박지성, 기성
용, 이청용의 존재감은 허정무호 내에서 너무나 크고, 그들은 또 그
존재감만큼의 역할을 해냈다. 허정무 감독의 '절대 신뢰'를 잃지 않
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보경은 유럽파 3명과 경쟁해야만 한다. 김보경의 새로운 '무한도
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팀 내 경쟁자가 너무나 강력한 것은 사실이지
만 김보경이라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을 당시
유일하게 프로팀 경험이 없었던 김보경이었다. 하지만 보란 듯이 풍부
한 프로 경력의 선배들을 제치고 혜성같이 떠올랐다.
코트디부아르전을 앞두고 김보경은 더욱 큰 벽 앞에 섰다. 어쩌면 현
실적으로 지금 당장 넘어서지 못할 벽일 수도 있다. 유럽파의 경험과
명성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기만 한다. 하지만 김보경은 담담하다.
허정무호 중심으로 군림하는 선배들을 넘어서기보다는 그들에게 더 많
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김보경은 "대표팀에 들어온 후 이번이 가장 힘든 경쟁이 될 것으로 보
인다. 하지만 부담감은 없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내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열심히 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기회가
된다면 좋은 모습 보여주고 돌아오겠다"며 새로운 '무한도전' 앞에
선 각오를 전했다.
김보경에게 '무한도전'은 한 단계 진화할 수 있는 과정이다. 그리고
김보경은 이런 과정을 부담스러워하기보다는 즐기고 있다.
10-03-03 0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