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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속의 진주' 경남 김주영, '태극마크'까지 보인다

2023-08-08

경남 수비수 김주영(21)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호주 유학생' 신분이었
다. 국내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다가 길을 이탈해 방황의 시간을 보
냈다. 1년 가까이 외국에 머무는 동안 본인 말로는 그냥 '재미있게 놀
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국가대표 발탁까지 거론
될 정도의 선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일 광주와 K리그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일군 뒤 기자들을
만난 경남의 조광래 감독은 "김주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조금만 가
다듬으면 크게 성장할 선수"라며 김주영의 자질과 경기력을 칭찬했
다. 조 감독은 초등학교 재학시절 서울시 육상 선수권대회 800m에서 2
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빠른 발과 탁월한 점프력. 184cm의 장신 등을
김주영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경남이 최근 K리그 5연승으로 승승장
구하는데는 데뷔 첫해 주전 중앙 수비수로 자리잡은 김주영의 몫도 크
다는 게 구단의 자체 평가였다.

2006년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상비군으로 뽑힐 정도의 기대주였던
김주영은 2007년 연세대 1학년 시절 돌연 휴학을 한 뒤 호주로 건너갔
다. 호주 프로팀이 아닌 일반 클럽에서 축구를 하는 바람에 사실
상 '잊혀진 유망주'가 됐다.

그는 지난해 9월 무렵 경남에 입단을 타진했다. 조 감독은 "김주영을
테스트시키기 위해 불렀지만 실제 경기에 뛰게 하진 않았다. 2군 경기
에 투입시켰다가 다른 팀 관계자들의 눈에 띌 우려가 있었다. 김주영
에게 드래프트에서 뽑을 테니 다른 팀 눈에 안 띄게 호주에 가서 2~3
개월 더 있다 오라고 말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비밀리에 김주영 입단을 추진한 조감독이 올해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그를 뽑자 다른 팀들은 모두 의아해 했다. 조 감독 입장에서도 그를
드래프트의 높은 순위로 뽑는다는 것은 '도박'에 가까웠지만 '흙속의
진주'였음이 올시즌 입증되고 있다. 조 감독은 "성격이 활발한 건 좋
은데 경기중 너무 들떠있는게 김주영의 단점이었다. 그러나 차분함과
침착성이 최근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고 흐뭇해 했다. 경남 김영
만 사장은 "최근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도 김주영에 관심을 보이기 시
작했다"며 성장 가능성을 주목해 달라고 했다. 



09-09-21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