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골 박준태, 또 다른 '상병 축구천재'가 부활한다
2023-08-09
박준태는 최근 리그 전체를 놓고도 봐도 감히 활약이 가장 좋은 공격수로 꼽을 만큼 컨디션이 올라와 있다. 박준태는 이날도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세 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입대 전 그리 많은 활약이 없던 박준태는 언제 그랬냐는 듯 펄펄 날며 또 다른 ‘상병 축구천재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저녁 7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6라운드 수원 FC와 상주 상무의 경기가 열렸다. 원정 팀 상주 상무가 전반 33분 터진 이용의 프리킥 결승골, 후반 9분 나온 박준태의 추가골, 후반 37분 임상협의 쐐기골까지 묶어 3-0으로 이겼다.
군팀인 상주에서 부활에 성공한 선수는 적지 않다. 멀게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리그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전북 현대의 이동국부터, 가까이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이근호와 울산 현대의 이정협 등이 있다. 최근에는 상주 팀내 최다 득점(7골)을 기록 중인 박기동도 국가대표팀 호출이 조심스럽게 점쳐질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또 다른 ‘군인’이 부활의 꽃을 피우고 있다. 바로 상주의 측면 공격수 박준태다. 원삼중학교와 신갈고등학교를 나온 박준태는 학창시절 ‘천재’ 소리를 듣던 공격수였다. 이후 고려대에 진학하는 등 나쁘지 않은 성장기를 보냈다. 그러나 프로 데뷔 팀인 울산 현대에서 두 시즌 동안 아홉 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제 모습을 찾나 했지만, 전남 드래곤즈로 다시 팀을 옮겨 주전서 밀리는 등 아픔을 겪었다.
심지어 상주로 옮긴 첫 해에도 우울한 시간은 이어졌다. 단 두 경기 출전에 그쳤다. 교체 명단에 들어 선수단과 함께 운동장을 찾은 적도 거의 손에 꼽을 정도였다. 축구를 포기하고 싶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박준태는 완전히 달라졌다. 천재라 불리던 예전의 기량과 과감함을 완전히 되찾았다.
거기엔 올해 새로 부임한 조진호 감독의 공이 대단히 컸다. 조 감독은 부임 직후 <베스트 일레븐(b11)>과 가진 인터뷰서 “처음 팀에 와서 선수들을 둘러보는데, 박준태가 기가 죽어 있는 게 느껴졌다. 실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음에도 이를 하나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동계 훈련서도 조 감독은 “올해 누구보다도 박준태를 두고 보라. 우리 팀에 화려한 공격수들도 많지만, 그 누구보다도 박준태의 활약이 뛰어날 것이다. 가려진 박준태의 실력을 깨워 주겠다. 박준태 개인적으로도 군 복무를 통해 완전히 부활할 수 있어 좋고, 팀으로서도 기존에 활약하던 선수들 외에 다른 선수들마저 펄펄 날면 대단히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라며 자신감과 함께 큰 기대를 드러냈다.
실제로 조 감독은 자체 훈련서도 박준태에게 “잘 하고 있다. 지금처럼 하라”라며 계속 자신감을 일깨워 줬다. 빠른 스피드와 득점력이 있는 박준태에게 유일하게 부족한 게 자신감이라는 계산이었다.
시즌 중반에 접어든 지금, 이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지고 있다. 이날 상주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은 임상협·신진호·이용·조영철 등 화려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상주 스쿼드 중에서도 단연 박준태였다.
박준태는 전반 28분 스스로 각을 만든 뒤 감아 차는 슈팅으로 포문을 열더니, 전반 31분에는 먼 거리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박형순 골키퍼를 놀라게 했다. 전반 34분에는 수비수 셋을 앞에 두고도 돌파를 통해 공간을 만들어 슈팅까지 이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활용해 마음 놓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박준태는 후반 황일수의 크로스를 받아 수원 FC의 추격을 무력화시키는 추가골을 뽑았다. 지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넣은 상황과 비슷했다. 골을 찾아 돌아 들어가는 자신 있는 움직임이 돋보였기에 가능한 득점이었다.
전 소속 팀은 물론 상주에 와서도 거의 출전 기회가 없었던 박준태다. 그러나 박준태는 조 감독의 조련과 확신 아래 자신감을 장착한 뒤 그야말로 펄펄 날고 있다. 상무 출신의 또 다른 축구 천재의 부활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이유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리자 (1.223.41.10) 16-07-01 10:41